재발 잦은 난소암, ‘린파자’로 표적 치료한다

BRCA 유전자 변이 재발성 난소암에서 생존기간 연장 입증

기사입력 2017-10-12 06:20     최종수정 2017-10-12 06:3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폴리 ADP 폴리머라제(PARP-1) 저해제 ‘린파자(성분명: 올라파립)’가 재발성 난소암 표적항암제로 자리 잡기 위한 임상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지난 11일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린파자 기자간담회에서는 ‘BRCA 유전자’라는 바이오마커를 진단에 활용한 최초의 난소암 표적항암제로서의 역할과 효능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용만 교수▲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김용만 교수
이 날 연자를 맡은 김용만 교수(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는 “난소암은 확립된 조기 선별검사가 없기 때문에 대부분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또한 1차 치료 후에도 재발률이 60-70%에 가까워 부인암 중 가장 예후가 나쁜 암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유전성 난소암 환자의 90%는 BRCA 유전자 변이로 발생한다. BRCA 유전자는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 유전자에서 변이가 일어날 경우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일반인에서 난소암 발병률은 2% 내외지만 BRCA1 변이가 있는 경우는 44%, BRCA2 변이가 있는 경우는 18%까지 발병률이 높아진다.

현재 권장되는 표준 치료는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하는 것이다. 먼저 수술적 치료로 최대한 많은 암 덩어리를 제거 후 1차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이 때 사용되는 약제는 탁솔(Taxol), 카보플라틴(Carboplatin) 등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 같은 치료를 받은 환자의 60-70%에서 난소암이 재발한다. 재발 후 2차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수는 있으나, 이 또한 치료성적이 좋지는 않다.

린파자는 계열 최초의 경구형 폴리 ADP 리보스 폴리머라제(poly ADP-ribose polymerase, PARP) 저해제로, 복구 기전이 불완전한 종양세포 특성을 이용해 선택적으로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한다.

린파자의 효능은 2상 임상인 ‘Study 19’에 잘 나타나 있다. Study 19는 위약군 대비 린파자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으로, 2번 이상의 백금 요법 후에 완전 또는 부분 반응을 보인 26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실험 결과 린파자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BRCA 변이 동반 난소암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유의하게 개선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무진행 생존기간의 중앙값 분석 결과 린파자 투여군은 8.4개월, 위약군은 4.8개월이었다.

추후 진행된 BRCA 변이에 따른 하위그룹 분석에서 BRCA 변이가 있는 경우 올라파립이 무진행 생존 기간을 6.9개월 더 연장시켰다. 린파자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 기간은 11.2개월인데 반해 위약군은 4.3개월에 그친 것.

그러나 린파자의 유지요법은 전체 생존기간(OS)을 크게 늘리지는 못했다. 린파자 투약군의 전체 생존기간은 위약군 대비 4.7개월 길었으나 이를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치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린파자는 BRCA 변이 여부와 상관없이 첫 번째와 두 번째 다음 치료까지의 기간을 연장시켜 항암치료를 하지 않는 기간을 늘릴 뿐 아니라, 항암치료 후 지속되는 효과도 오랜 기간 유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난소암 치료에 쓰이고 있는 또 다른 표적치료제는 로슈의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이 있다. 그러나 아바스틴은 혈관 생성 억제제(angiogenesis inhibitor)로 분류돼 그 기전이 린파자와는 다르다.

김 교수는 “암세포의 직접적인 표적화라고 보기는 어려운 아바스틴과는 달리 린파자는 PARP의 경로를 직접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표적항암제라는 단어에는 린파자가 조금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린파자와 관련해 Study 19 임상을 시작으로 SOLO-2(난소암 대상) 및 OlympiAD(BRCA1 또는 BRCA2 변이 전이성유방암 대상) 3상 임상을 진행된 바 있다. SOLO-2의 결과는 지난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돼 일부 국가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으며, 이어 진행되는 SOLO-3은 환자 등록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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