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질병’…라이프스타일 변화만으로는 한계 있어”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 ‘삭센다’ 출시 임박…비만 치료 필요성 대두

기사입력 2017-09-11 06:20     최종수정 2017-09-12 09:5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체내에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된 상태인 ‘비만’. 1980년 이후 식생활 및 생활양식의 변화로 인해 전세계 비만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하며 현재 6억 명의 성인이 비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비만 치료에 대한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 노보노디스크(사장: 라나 아즈파 자파)가 그간의 임상 연구를 통해 효과를 입증한 자사의 비만 치료제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를 국내 출시할 예정이라는 것.

이에 한국 노보노디스크는 지난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비만 치료에 대한 최신 지견과 삭센다의 효능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비만, 더 이상 개인의 문제 아닌 ‘사회적 문제’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
윤건호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은 “비만 발병에는 환경적인 요인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교수는 “특히 아동·청소년 비만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부모의 관심 속에 매끼를 잘 섭취하는 아이들보다 건강한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혼자 있는 아이들, 즉 ‘방치된 아이들’에 비만이 더 잘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아이들은 비만 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성격이 왜곡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들이 사회에 악영향을 줘 결국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비만을 치료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비만이 많은 병들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당뇨, 담낭질환, 각종 암, 골관절염, 이상지질혈증, 심혈관 질환, 수면무호흡증이 비만으로부터 일어난다.

게다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인종은 서양인들과 같은 질환에 노출되었더라도 그들에 비해 대사질환이 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교수는 “체중이 5~10%만 감소해도 비만 관련 동반질환들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비만 환자들에 비해 치료를 시행하고 있는 환자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 환자들이 하루 빨리 비만을 ‘병’으로 인식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중 감량 및 혈당 감소시키는 ‘약제’의 등장

럭 반 갈 교수▲ 럭 반 갈 교수
럭 반 갈 교수(벨기에 Antwerp university hospital)는 “비만의 치료에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선행돼야 하는 것은 맞지만, 단지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실질적인 결과를 도출하지는 못한다. 라이프스타일을 바꾸는 것은 잘 중단되기 때문”이라며 약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럭 교수는 “‘삭센다’는 펩타이드 치료를 통한 새로운 방식의 비만 치료제다. 음식물을 섭취하게 되면 포만감, 배고픔을 뇌에 전달하는 GLP-1(Glucagon-Like Peptide 1)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삭센다는 이 GLP-1 유사체로 뇌의 특정 부위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여 식욕과 공복감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삭센다의 효과는 ‘SCALE 연구’에서 잘 나타난다. 럭 교수는 “비만 및 당뇨 전 단계 환자 3,731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삭센다 투여군 10명 중 9명에서 체중 감소 효과가 있었다. 또한 전체 임상 완료 군에서 체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1년 후 체중의 9.2%를 감량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체중이 5%, 10%, 15%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삭센다 투여군에서 63%, 33%, 14%로 위약군의 27%, 11%, 3.5%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삭센다는 혈당 및 혈압 조절 효과도 나타냈다. 평균 당화혈색소 및 공복혈당 감소 효과도 위약군에 비해 삭센다 투여군에서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혈당 수치가 높은 당뇨 전단계 비만 환자 중 69%가 정상 혈당 상태로 회복됐다.

실험 중 나타난 이상 반응은 위장관계, 오심, 설사, 구토, 변비 등이었다. 이상 반응들은 전체 환자의 5% 이상에서 관찰됐으나, 초기 치료로 완치됐다.

럭 교수는 “당뇨 전 단계에서 제대로 대처해주지 않으면 매우 빠르게 당뇨로 진행된다. 이들 중 비만을 가지고 있으면서 당뇨를 동반한 환자는 치료하기 매우 어렵다. 따라서 당뇨 전 단계에서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가 좋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최초의 GLP-1 유사체 비만 치료제

라나 아즈파 자파 사장▲ 라나 아즈파 자파 사장
한국 노보노디스크의 라나 아즈파 자파 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비만과 관련해 치료를 받지 않는다. 혼자서 운동하고 한약을 먹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쓰다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해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비만은 만성질환이다. 의사의 진단을 받고 치료해야 하는 병이다. 그러나 비만은 검증된 치료법이 거의 없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GLP-1 유사체로 승인 받은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비만 치료제인 ‘삭센다’가 비만의 새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삭센다는 1일 1회 투여하는 피하주사제로, 미국·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16개국에서 허가받았으며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최초로 지난 7월 식약처 허가를 받아 출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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