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원료의약품 '국내자급도' 3년새 반토막…해외의존도 증가

무역협회 “2017년 35.4%에서 2019년 16.2%…2008년 이후 가장 낮아”
원료의약품 주요 수입대상국, 중국>일본>인도 순…中 수입의존도 가장 커

기사입력 2021-07-27 06:00     최종수정 2021-07-27 06:4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최근 우리나라 의약품 생산액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원료의약품의 해외 의존도는 점점 커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무역협회는 26일 ‘전 세계 의약품 공급망의 변화와 우리 수출의 경쟁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19년 원료의약품 국내 자급도는 16.2%로, 2008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완제의약품의 국내 자급도 또한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2019년 기준 74.1%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 원료의약품의 수입 대상국으로 가장 비중이 높은 국가는 36.7%를 차지한 중국으로 나타났다. 이어 ▲일본 13% ▲인도 10.2% ▲프랑스 6.5% ▲이탈리아 6.0% 순이다. 

반면 완제의약품의 경우 ▲미국 18.3% ▲영국 16.6% ▲독일 14.7% ▲스위스 11.3% 등 유럽 국가들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높게 나타났다. 

다만 우리나라가 미국, 유럽으로부터 수입한 완제의약품도 대부분 중국산 원료의약품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원료의약품 국내 자급도는 2017년 이후 빠르게 하락해, 의약품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자급도 향상이 중요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의약품 생산액은 2016년 이후 연평균 7.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원료의약품의 생산액과 생산업체 수는 정체 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완제의약품 생산액은 2012년부터 지속 상승하며 2019년 19조8,000억원을 기록한 반면, 원료의약품 생산액은 2017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며 2조5,000억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생산업체 수 기준으로도 2014년까지는 원료의약품 생산업체 수가 더 많았으나, 2015년부터는 완제의약품 생산업체 수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국내 완제의약품 생산업체는 349개사, 원료의약품 생산업체는 263개사다.


무역협회는 의약품 수출액이 완제와 원료 모두 수입에 비해 낮은 수준이지만, 수입액과의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의약품(완제+원료) 수출의 연평균 증가율은 14.8%로 수입의 연평균 증가율 4.9%를 크게 상회했으며, 2008년 의약품 수입은 수출의 3.57배였으나, 2019년에는 그 비율이 1.33배로 축소됐다. 

그러면서도 협회는 코로나19 이후 의약품 시장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제조 기반을 갖춘 우리나라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최근 글로벌 의약품 시장의 중심이 합성의약품에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퍼스트무버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198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에 진입했던 1세대 바이오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거나 만료시점이 가까워짐에 따라, 이와 동등한 약효를 지닌 바이오시밀러가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은 시장에 빠르게 진입해 글로벌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춘 만큼, 공급망 안정화·다각화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글로벌 의약품 생산기지로서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활발해지면서 향후 완성될 치료제‧백신뿐만 아니라 임상시험을 위한 시료까지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미리 확보하기 위해 CMO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글로벌 CMO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19억 달러이며,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13.4% 성장해 시장규모는 25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백악관이 지난달 발표한 공급망 보고서에는 의약품 공급망의 안정성 확보를 위한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향후 우리나라의 생산 역량을 활용한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일라이 릴리, GSK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모더나와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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