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A직원, 제약주 1.3억 감사 때 전량매도

강선우 의원 "제약주식 매매 공무원 견제장치 부재"

기사입력 2020-09-23 06:00     최종수정 2020-09-23 06:4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최근 6개월간 제약 등 주식을 보유·거래한 식약처 공무원이 32명에 달하는데도 부실 감사 등 견제장치가 부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8년 7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 사이 식약처 업무 관련 주식보유·거래한 공무원이 32명이었다. 그러나 부당 이익을 취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감사를 종결한 것이 확인됐다.

식약처 공무원 행동강령 12조에 따르면 식약처 공무원은 직무수행 중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하여 유가증권, 부동산 등과 관련된 재산상 거래 또는 투자를 하는 것이 금지돼 있으나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이다.

식약처 A 직원은 제약회사 2곳의 주식을 두 달 새 1억3천만원 가량을 매수했다가 감사가 시작된 시점에 전량 매도했다.

또 다른 B 직원은 제약회사 주식 6천여 만 원어치를 샀다가 인허가 담당부서를 옮긴 뒤 감사가 시작되자 전량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제도에서는 식약처 공무원이 자진신고한 내역을 토대로 주식거래 시기와 민원처리 내역을 비교해 직무연관성을 따지기 때문에 자진신고하지 않으면 파악할 방법이 전무하다.

반면 금융위원회의 경우, 자기 명의의 계좌를 등록한 다음 매매명세를 분기별로 신고하게 되어 있어 차이를 보인다.

강선우 의원은 "의약품의 인허가를 담당하는 식약처 공무원이 제약주식을 거래했다는 사실은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았을 때 이해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이어 "인허가를 담당하는 식약처 공무원이 관련 제약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은 시장의 혼선을 가져다줄 수 있다"며 "국정감사를 통해 더 엄격한 기준 마련 및 제도 보완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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