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R 정보제공에도 처방변경 안되면 이상반응 높아"

약물부작용 후향적 분석…DUR 확대운영·인센티브 및 제한적 강제화도

기사입력 2019-01-11 06:00     최종수정 2019-01-11 06:5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DUR 정보제공에도 불구하고 처방변경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상반응 발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약물부작용 감소를 위한 DUR 확대운영, 모니터링 인센티브 및 제한적 DUR 강제화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이 최근 발간한 '약물부작용 후향적 분석 및 부작용 모니터링 시스템 기반 마련(연구책임자 김동숙, 변지혜)' 연구보고서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분석됐다.

심평원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가 제공하는 의약품 안전 정보에도 불구하고 낮은 처방 변경률을 보이고, 이러한 의약품을 처방받은 환자에게 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는지 추적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부재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DUR 정보제공에도 불구하고 처방 변경률이 낮은 의약품의 사용을 추적관찰했다.

관심 대상 의약품의 사용으로 인해 발생 가능한 이상반응의 증상이 중증인 5개 그룹을 선정해, 후향적 이상반응 발생률을 분석했다.

5개의 그룹은 고칼륨 △혈증 유발 의약품이 변경되지 않은 환자 그룹 △Q-T간격 연장을 일으킬 수 있어 심혈관계 질환유발 의약품이 변경되지 않은 환자 그룹 △비스테로이성 소염진통제(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가 변경되지 않아 위장관계 질환 및 신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환자 그룹 △노인주의 의약품이 변경 되지 않은 환자 그룹 △오남용 우려 의약품이 변경되지 않은 환자 그룹을 대상으로 했다.

각각의 그룹에서 우리는 분석대상 의약품의 복용 이후 한 달 이내에 관련 상병코드와 검사 및 처치 코드로 이상반응 발생 가능성을 파악해 보았다.

분석결과, DUR 정보제공에도 불구하고 처방전이 변경되지 않은 환자 그룹에서 이상반응 발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반응은 5개의 그룹 모두에서 관찰됐는데, 특히, 병용금기보다 효능군 중복 의약품에서 높은 이상반응발생 결과를 보였다.

효능군 중복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의약품이지만 병용금기와 달리 삭감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변경 동기가 미약했으나 이번 연구 결과, 병용금기보다 이상반응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비급여의약품(주로 비만약으로 사용될 수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에서는 발생빈도가 높지는 않았으나 심혈관계 질환, 정신신경계질환 등의 사례가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이들 비급여 의약품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청구자료에서 확인이 어려워 이상반응 발생이 과소 추정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비급여 의약품의 경우 의약품 사용 실태파악이 어려워 환자가 위험에 노출돼있는지 여부조차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연구진은 "환자의 의약품 사용 정보가 공유되지 않기 때문에 의약품 이상반응 발생 파악에 한계가 있었다"며 "비급여 비만약을 처방받은 환자가 자살을 시도해 종합병원 응급실에 입원을 했다가도 이후 동네 의원에서 비만약을 처방받는 사례가 확인됐는데, 의원-병원 투약정보가 공유됐다면 바꿀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위장관계 및 신질환 이상반응을 살펴본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이상반응도 높게 나타났다. 노인주의 의약품에서도 정신신경계 질환 및 골절 발생 비율이 빈번하게 보고됐다.

단기간 사용한 약물에 의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이상반응의 인과성 분석에 적절한 환자교차군 연구(Case-Crossover)방법을 이용한 인과성 분석에서 유의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정기간의 연구기간 동안 이상반응의 상대적 위험 발생률을 비교한 자기대조환자군(self-controlled case series) 방법에서도 유의한 인과성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심평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DUR 확대 운영 및 모니터링 강화 등 대안을 제시했다.

우선 비급여(비보험) 의약품 등 의약품 안전 사용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DUR의 확대 운영 필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보다 정확한 정보 수집을 위해서 DUR 모니터링 시스템을 외래 환자, 입원 환자로 구분해 개인별 맞춤 의약품 안전사용 정보를 제공해주고, 실질적인 추적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외래 환자의 의약품 안전 사용 모니터링 시스템은 병원 원내 시스템과 유사하게 지역 의사와 약사의 협업에 기반 한 다학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이를 위해서 비록 지역요양기관과 약국은 물리적으로 분리돼 있지만 DUR 시스템에 기반해 하나의 요양기관에서 함께 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

구축되는 모니터링 시스템은 환자의 의약품 안전사용을 위한 필수 정보를 가능한 손쉽게 수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수집된 정보는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1년에 한번 씩 정기적인 후향적 분석 시 자료원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요양기관, 보건의료 전문가들에게는 인센티브 지급 등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동기 지원책도 필요하다고 보았으며, 필요한 경우를 대비해 제한적으로 나마 DUR의 강제화를 위한 법적 근거 마련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심평원 연구진은 "무엇보다 성공적인 DUR 모니터링 시스템 마련 및 개선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의사, 약사,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를 통해 심평원과 의사, 약사 및 환자 간의 의약품 안전사용 관리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진료 현장에 불편함이 없이 제안된 정책이 실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성공적인 정책 시행으로 환자 맞춤형 DUR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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