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위한 정부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

이강추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고문, 국민건강·제약산업 50년 한 길

기사입력 2017-06-13 12:00     최종수정 2017-06-13 12:0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세계적 신약 강국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의 R&D를 위한 좀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지난 13일 제약 및 공직 부문에서 '제2회 자랑스러운 서울대 약대인'으로 선정된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이강추 고문을 만나 50여 년 간의 제약·공직생활의 소회와 업계 제언을 들어보았다.

  이 고문은 수상소감에서 자신을 "약사 면허를 갖고 있지만 한 번도 약국 면허증을 걸거나 제약사에서 약을 생산해 보지도 못하고 행정관 차원에서 여기저기 왔다갔다 한 '나이롱 약사'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해 겸손을 보였다.

 이어 "공직생활을 시작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제약업계 내부의 이해다툼 등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격려하고 조언을 준 약대 선배들, 복지부에 함께 근무해 온 약대 후배들 덕분에 별 탈 없는 공직생활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1970년 국립보건원 약품부 보건연구관을 시작으로 25년간 이어진 다양한 공직 경험은 겸손으로 가리기 힘든 무게감이 있었다.

 이 고문은 국립소록도병원 약제과장, 의료부장(1977~79년), 보건사회부 약무과 과장(1984~85년), 국립보건안전연구원 부장(1987~89년), 보건사회부 약정국 국장(1989~92년), 국립인천검역소 소장(1992~93년), 국립보건안전연구원 원장(1993)을 거쳐 1993~95년 국립보건원 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1993년 국립보건안전연구원 원장으로 국민보건 안전 연구의 초석을 마련했으며, 국립보건원 원장으로 국민의 보건과 건강한 사회 확립에 기여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제약산업 및 사회에 대한 공헌은 이강추 고문의 핵심 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1977년에는 KGMP(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를 제정, 보건사회부 고시로 공포해 의약품 제조관리 수준 국제화의 기틀을 마련해 대한민국 의약품 제조관리 수준 향상에 기여했다.

 10년 후에는 물질특허제도 도입으로 침체된 제약업계에 '신약개발 정책에 관한 심포지엄(1987년)'을 기획·주최해 신약개발을 위한 정부 강력한 의지를 발표하고 업계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정부 예산에서 최초로 '신약개발'이 들어간 점도 특기할 만하다. 1991년에 복지부 예산에 '신약개발 연구지원' 항목을 신설하고 5억 6천만 원을 확보해 R&D 재원마련에 기여한 점이 그것이다.

 공직 이후에도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회장을 20년간 역임하며 제약산업·신약개발에 대한 활동은 계속됐다.

 2007년 한미 FTA 협상 체결에 따른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고, '제약산업 발전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의 시안을 건의해 원희목 의원(현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의 2013년 입법제정에 기여하는 등 제약산업 주요 정책 추진의 가운데에 있었다.

 또 올해까지 17년간 이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신약 개발상' 제정과 국내외 기술거래 사업을 진행하는 '제약산업 기술거래센터' 개설, 15년간 지속하고 있는 '인터비즈 바이오파트너링 투자 포럼' 역시 그의 작품이다.

 이러한 활발한 제약산업육성 활동 과정에서 정부 근정포장과 국민훈장 동백장, 동암 약의상 등을 수상하며 능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강추 고문은 "우리나라 신약개발이 그야말로 물질특허 이후 죽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세계적인 신약개발이 머지않았다고 평가할 만큼 제약산업이 많이 커졌다"며 "그야말로 세계적인 신약 강국이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신약개발조합 등 많은 민간활동이 있지만, 정부에서도 신약개발 R&D에 대해 좀 더 과감한 투자와 지원을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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