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L, 초기부터 효과·내약성 겸비한 치료제 선택 중요”

윤성수 교수 “임브루비카 등 고령 1차에 유의한 치료제, 접근성 낮아 안타까워”

기사입력 2020-11-19 06:00     최종수정 2020-11-19 06:4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만성림프구성백혈병(chronic lymphocytic leukemia, CLL)은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림프구가 종양화되어 과도하게 증식하는 악성혈액질환으로, 급성 백혈병과는 달리 서서히 질병이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들의 가장 특징은 60대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82%를 차지하는 고령환자군이 높은 질환이라는 점이다. 만성림프구성백혈병은 항암화학요법으로 백혈구 수가 정상화되고 증상도 가벼워지거나 소실돼 관해 상태에 도달할 수 있지만, 관해에 도달했다가 재발하거나 치료 저항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환자의 약 50%가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의 약 50%가 3년 내 재발을 경험하고 있다.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경우 전체 생존율이 10-19개월로 짧아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성수 교수는 “이러한 환자군의 특성상, 독성이 적고 내약성이 좋은 치료제를 처음부터 사용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말한다.

윤 교수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 특성상, 고령이 많아 독성이 높은 화학치료를 견디기 어려워 신체적 및 심리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환자군이 흔히 가지고 있는 동반질환이나 유전적 고위험군일수록 예후는 더 치명적이고, 독성이 높은 화학항암치료는 부적절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최초 치료 선택이 매우 중요하며, 연령, 동반질환, 유전자 변이 여부 등을 기반으로 한 1차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급여가 가능한 1차 치료제로는 클로람부실(chlorambucil) 기반 요법, 플루다라빈(fludarabine) 기반 요법, 벤다무스틴(bendamustine) 단독요법 등이 있다. 그러나 동반질환, 유전학적 이상이 있는 환자에게는 선호되는 요법(preferred regimen)으로 추천되고 있지 않다.

윤 교수는 “안타까운 것은 여전히 초기 단계에서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가 편의성과 순응도를 갖춘 초기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경구용 항암제인 임브루비카(성분명: 이브루티닙)는 올해 초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이 경제적인 부담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만성림프구성백혈병 초기 치료부터 효과와 내약성을 겸비한 치료의 선택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소개되고 있다. 임브루비카의 경우, 5년 장기 추적 관찰 임상 연구 결과 65세 이상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임브루비카 단독요법의 유의한 임상적 유용성이 지속됐다고 보고되고 있다. 특히, 이전 치료 이력이 적을수록 무진행 생존기간이 연장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브루비카는 올해 초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급여화는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치료제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효과적인 신약이 있어도 급여화가 이뤄지지 못하면, 환자들이 사용이 어렵고 치료제의 급여화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려 매우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임브루비카는 특히 고령 환자에게 적합한 임상 데이터를 나타내왔다. RESONATE 2 연구의 5년 장기 추적 결과, 65세 이상 만성림프구성백혈병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임브루비카는 고위험군을 포함한 모든 하위그룹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의 연장을 보였다. 또한 1일 1회 경구 투여로 기존 치료제와 달리 입원의 필요가 없어 환자의 치료부담도 줄일 수 있다.

윤 교수는 “백혈병 치료분야는 지난 다년 간 다양한 난제를 겪으며 발전해왔고, 지금도 새로운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어 이는 의료진으로서 정말 반기는 부분이다. 하지만 1차 치료에서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접근성이 갖춰져 있지 않아 하루하루 희망을 잃어가는 환자들이 더 이상 생겨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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