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다양한 동반질환 유발…적극 치료 고려해야”

정부윤 교수 “개인에게 맞는 운동·식단 찾고 규칙적인 시행 필요”

기사입력 2020-09-14 07:05     최종수정 2020-09-14 09:2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비만은 다양한 대사 질환의 원인이다. 비만은 당뇨병, 당뇨병 전단계, 고혈압,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등 다양한 동반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며, 이를 통해 장애발생률 및 사망률을 유의하게 높이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적극적인 치료와 예방이 필요하지만, 아직 건강하다고 생각하거나 바쁘다는 핑계로 비만을 방치하면 이미 질병으로 발전된 다음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약업신문은 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정부윤 교수를 만나 비만 치료의 중요성과 치료 전략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 국내 비만 유병률은 어떠한가.

가장 최근 발표된 2018년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 중 35.7%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자는 45.4%, 여자는 26.5%가 비만이다. 특히 청년층의 비만 유병률 10년 전에 비해 10% 가까이 증가하여 20대는 28.5%, 30대는 40.5%를 기록했으며, 30대에서는 복부비만율이 크게 증가했다.
특징적인 것은 남성에서 비만 유병률이 높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대개 비만 유병률은 나이와 정비례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30대 남성에서 가장 높은 수치(40.5%)를 보였다. 한창 사회생활을 하는 30대 남성의 경우 건강 관리에 소홀하다 보니 비만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 비만의 주된 원인은 무엇인가.

비만의 발생 원인을 뚜렷한 하나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일반적으로 비만은 일차성 비만과 이차성 비만으로 나뉘는데, 일차성 비만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우리가 아는 대다수의 비만이 이에 해당한다. 일차성 비만의 가장 쉬운 정의는 많이 먹고 안 움직이는 것으로, 과도한 음식 섭취로 인한 칼로리의 과잉과 상대적인 활동량 감소로 인한 에너지 소모량 감소가 주된 원인이다. 아침 결식, 불규칙한 식사시간, 과식, 폭식, 빠른 음식 섭취 속도 등 다양한 원인이 포함된다.

- 비만 치료에 대한 국내외 최신 가이드라인 내용에 대해 소개해달라.

대한비만학회 비만 진료지침에 따르면, 비만 치료의 일차 목표는 체중 감량이며, 치료 6개월 이내에 치료 전 체중의 3-5%를 감량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복부비만의 경우 체지방보다 내장지방의 증가라고 볼 수 있는데, 내장지방은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증가시킨다. 비만 환자의 경우 치료 전 체중의 3~5%만 감량해도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개선할 수 있다. 요요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사습관 및 운동습관 교정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중요하며, 감량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만 치료를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지속해야 한다.

- 요요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가.

급하게 체중을 감량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지 말아야 한다. 빠른 체중 감량을 위해 굶는 경우가 있는데, 굶는 방법은 올바른 방법이 아니며 오래 지속할 수 없다. 비만 치료는 기간을 길게 설정하고 초기 3개월 동안에 비만 환자의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개인의 특성 및 의학적 상태에 맞는 영양 비율에 따라 적정량을 섭취해야 하며 무엇보다 술과 야식을 중단해야 한다. 환자가 생활의 일부로 즐길 수 있는 운동과 식단을 찾고 규칙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한 마디로 무엇보다 본인에게 맞는 생활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교수님만의 비만 환자 관리 및 치료 전략이 있다면.

첫 감량 목표는 6개월 이내에 환자 본인의 체중에서 3~5% 감량하는 것으로 설정하고, 환자에게 비만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많은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을 통해 비만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의지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영양 상담 및 운동 상담을 통해 환자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생활 습관을 안내하여, 환자 스스로 올바른 라이프 스타일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 비만 치료에서 약물을 이용한 치료 시기는 언제쯤인가.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환자들이 치료 초기부터 약물 치료를 시작할 것을 원하지만, 약물 치료는 병행요법일 뿐 비만 치료의 기본은 생활습관 교정이다. 때문에 비만 치료 초기 3개월까지는 상담을 통해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3개월 이후 생활습관 교정만으로 비만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면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특히 회사원, 고시생, 취업준비생 등 생활 패턴을 본인의 의지로 변경할 수 없는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좀 더 일찍 시작한다. 경구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주사제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 약물을 통해 비만을 치료하고자 할 때 고려하거나 주의할 부분이 있는가.

제니칼(성분명: 오르리스타트)의 경우 환자들에게 지방흡수억제제이다 보니 위장장애나 복부팽만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콘트라브와 펜터민 같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식욕억제제로 환자분들이 위장장애 외에 구역질과 수면장애까지 호소하며 장기간 투약을 하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GLP-1 주사제인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티드 3.0mg) 역시 위장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나 환자와의 상담을 통해 상황에 맞게 단계적으로 증량함으로써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 삭센다의 경우 환자 상태에 따라 단계적으로 증량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증량 할 수 있는 최대 용량은 얼마인가.

삭센다는 펜 형태의 주사제로 용량 조절이 가능하다. 삭센다의 시작용량은 1일 0.6mg이며 위장관계 내약성 개선을 위해 최소 1주일 이상의 간격을 두고 0.6mg씩 증량하여 1일 3.0mg까지 투여량을 높일 수 있다. 적은 용량으로도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나기는 하지만 3.0mg까지 증량 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인다.

- 삭센다는 자가주사제이기 때문에 환자 교육이 중요할 것 같다.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주사 관련 교육은 어떻게 이루지고 있는가.

삭센다 처방 시 제가 환자분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약국에서도 재차 사용방법에 대해 교육을 시행한다. 때문에 삭센다를 처방받는 환자 대부분이 교육에 따라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다만, 주사제이다 보니 주사바늘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는 분들도 종종 있으나, 직접 주사해본 이후부터는 순응도가 좋은 편이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나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기존 당뇨치료제로 개발되었던 삭센다를 추천한다.

- 비만과 함께 나타날 수 있는 동반질환은 무엇이며, 동반질환이 있는 비만 환자의 치료 방법은 무엇인가.

젊은 환자들의 경우 과도한 체중에 의해 당뇨, 고혈압, 무릎 통증 등이 주로 나타난다. 나이 드신 환자분들에서도 비만으로 나타나는 질환은 비슷하지만,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더 쉽게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관리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의 경우에는 체중을 감량하면 함께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이다. 다만 체중을 감량했는데도 동반질환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해당 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가 병행되야 한다.

-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외출 및 체력단련시설에 대한 입장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만 환자들이 실행할 수 있는 운동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많은 환자분들이 나름의 방식으로 운동을 시행하고 계실 텐데, 해당 방법이 정말 신체에 자극이 되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주변 공원을 1시간 동안 산책하는 것이 운동으로 적합한지 문의하는 환자들이 많다. 1시간 동안 몇 보를 걸었는지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 걷는지, 운동이 될 정도로 신경을 집중했는지, 땀이 날 정도의 속도로 걸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가장 쉬운 운동방법은 계단 오르기다. 5층 정도의 계단을 약간 땀이 나고 숨이 찰 정도로 걷는 것이 가장 쉽고 간편한 운동 방법이 될 수 있다. 어떤 방법이든 몸을 움직이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운동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집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술과 야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비만 환자에게 음주와 야식 중 무엇이 더 해로운가.

어느 것이 더 해롭다고 정의하기는 어렵다. 다만 술은 다양한 동반질환을 가진 비만 환자들에게 백해무익하다. 야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오후 6시 이후 먹는 식사는 야식으로 볼 수 있다. 어떻게 오후 6시부터 다음날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을 수 있는지 반문하는 환자들도 있으나, 우선 공복시간을 늘리는 것에 초점을 두고 조금 더 저녁을 일찍 먹고 잠을 일찍자는 습관을 들이면 비만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비만 치료를 희망하는 비만 환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비만은 개인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사회적으로도 큰 경제적인 손실을 야기하는 질병이다. 비만 유병률 통계를 확인하고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부분은 30대 남자 비만 유병률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30대의 경우, 아직 젊으니까 괜찮다는 이유로 비만을 안일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거 같은데, 비만은 다양한 동반질환을 유발하며 비만 환자들은 언제든지 날씬한 사람들보다 건강 상태가 쉽게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시기 바란다. 그렇기 때문에 본인이 비만이라고 느끼면, 의료진과의 상담을 시작으로 함께 치료를 시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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