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필수약 의료 사각지대, ‘예산’ 허들 넘을 방법 찾겠다”

김나경 신임원장, 정부와 지속적 논의 통해 개선방안 마련 촉구

기사입력 2020-06-03 06:00     최종수정 2020-06-03 09:06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새 원장 취임과 함께 희귀의약품 공급에 걸림돌이던 ‘예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논의를 적극적으로 이어간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제12대 김나경 신임 원장은 2일 출입기자단과 만나 센터 활성화 방안과 운영 방침을 밝혔다. 

김 원장은 우선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희귀의약품 안정적 공급, 정보수집 및 제공, 국가필수의약품 지원 사업을 통해 국민보건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2019년부터 의료용 대마를 포함한 마약류 수입, 긴급도입, 특례수입, 위탁제도를 맡아 운영하면서 사각지대에 놓인 의약품에 대한 센터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 센터는 의약품 접근성 강화를 위해 원활한 공급과 정보제공을 큰 미션으로 하고 있다”며 “필수의약품 긴급 도입 등 시장 기능만으로는 적정공급이 어려운 의약품 공공성을 강화하고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를 넓혀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윤영미 전임원장에 이어 김나경 원장도 센터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예산 부족’을 짚었다.

김 원장은 “희귀질환 자체는 환자 수가 한정적이고 고가라 운영에 문제가 많다. 그럼에도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특히 소아 경우 약이 해결되지 못하면 치료에 어려움이 크다”며 “ 앞으로 이를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끊임없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원장은 " 예산이 확보된다면 ‘자기치료용 마약류 의약품’을 우선적으로 도입하고자 한다"며  “자가치료용 의약품은 개인의 필요성에 의해 도입되는 것으로 급여가 안 되는 경우 전액을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센터측 예산까지 몫이 나눠져 있는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칸나비노이드'(CBD) 경우 수입 절차가 길고 복잡한 만큼 수요를 예측해 예산으로 여유분을 확보, 각 지역 대학병원 인근 거점약국에서 구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는 수급상황에 맞춰 사용량을 가늠해 서둘러 발주해야 하고 발주량에 따라 약값이 달라질 수 있어 환자가 약을 받기까지 루트가 복잡하다.


김 원장은 “공급 혹은 허가결정은 보통 한해 전, 또는 그 이전에 결정 나기 때문에 약물을 긴급도입하는 경우 추가적 예산을 그 해 해결해서 돌려주는 것이 아닌 일정 기간을 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융통성을 갖는 방안이 있는 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센터는 보건의료 사각지대 공익을 위한 기관으로 정부 측에도 최소한의 운영비, 사업비를 지원해줘야 한다”며 “아직 이와 더불어 어떻게 센터를 활성화할건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정부와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이 외 국가 필수의약품과 관련해 WHO와 협업을 통해 선정기준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의약품 수급 모니터링 사업, 약국 복약지도 시스템 체계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김 원장은 그 동안 경험을 통해 센터가 누구보다 환자를 최우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업무를 추진‧운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그는 “ 희귀질환 환우분들 중에서도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도움이 더 필요한 사람들이 먼저 의약품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제 시작이지만 공무원으로서 일 해왔던 노하우를 녹여 조직, 예산 등 현재 제도 안에서 개선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임 김나경 원장은 1996년 7월부터 식약처에 근무하면서 약리연구과장, 소화계약품과장, 화장품연구팀장, 의약품 규격과장, 의약품 심사부장, 대전지방식약청장 등 30여 년간 의약품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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