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지바, 뼈전이 초기부터 항암치료 내내 병용해야”

앨리슨 스토펙 교수 “발생 후 기저치로 돌아갈 수 없어…삶의 질 위해 필수”

기사입력 2019-11-19 06:00     최종수정 2019-11-19 06:5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최근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의 생존 기간이 증가함에 따라 뼈전이 합병증(Skeletal related events, SRE)에 대한 임상 현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 흔하게 동반되는 뼈전이 합병증은 삶의 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차세대 뼈전이 합병증 예방 치료제로 엑스지바(성분명: 데노수맙)가 있지만, 국내 급여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처방 경험이 충분치 않아 적절한 투여 기간 및 안전성에 대해서도 전문의들의 인식률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약업신문은 스토니브룩 대학 혈액종양내과의 앨리슨 스토펙(Alison Stopeck) 교수와 만나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 유지를 위한 뼈전이 합병증 관리 필요성과 엑스지바의 적절한 투여 기간, 전이성 유방암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제언 등에 대해 들어봤다.


- NCCN 가이드라인은 골 표적 치료 옵션으로 엑스지바와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동등하게 권고하고 있다. 두 제제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나에게 찾아온 환자들에게는 대부분 엑스지바를 처방하고 있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엑스지바는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졸레드론산) 대비 뼈전이 합병증 예방 효과를 18% 개선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 복약 편의성과 관련해서도 엑스지바를 우선 처방한다. 비스포스포네이트 정맥 주사는 한 번 치료에 최소 반나절 이상 소요되지만, 엑스지바는 15~30분 내외로 치료받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피하 주사이기 때문이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엑스지바가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졸레드론산)보다 우수하다. 임상시험에서 비스포스포네이트는 발열, 뼈 통증, 독감 증상 등 더 많은 급성기 이상반응(acute phase reaction)을 초래했다. 신기능 장애의 위험도 크기 때문에 매 투여 전에 신장 기능의 변화를 확인해야 한다. 반면 엑스지바 투여 시 급성기 이상반응 또는 신기능에의 영향이 거의 없었다.


-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를 먼저 투여받다가 뼈전이 합병증 발생 시 더 강력한 엑스지바로 변경하는 치료 전략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뼈전이가 확인된 모든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뼈전이 합병증 관리를 시작해야 하는데, 뼈전이 합병증이 일단 한 번 발생하면 치료를 받더라도 기저치로 돌아갈 수 없다. 따라서 나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에게 뼈전이 합병증을 겪지 않도록 가능한 한 최선의 치료를 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최대한 빨리 엑스지바로 치료하기를 권한다.


- 전이성 전립선암에서는 항암 치료와 골 흡수 억제제(BTA) 병용 시 전체생존기간(OS)이 연장된다는 사후 분석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전이성 유방암에서도 생존 개선과 관련된 연구가 있는가.

과거 연구를 진행하고자 시도한 경험은 있으나, 골 표적 치료제를 표준 치료 옵션으로 처방하는 현 전이성 유방암 치료 환경에서는 사실상 진행이 쉽지 않은 연구다. 유방암은 모든 고형암 중에서도 골 표적 치료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암종이다. 즉, 임상시험 설계 시 골 표적 치료제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대조군은 표준 이하의 치료를 받게 되기 때문에 누구도 연구에 참여하려 하지 않는다. 그만큼 미국에서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뼈전이 합병증 치료를 중요하게 여긴다.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골 흡수 억제제 병용 시 전체생존기간 개선 효과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도 관련 연구와 통계들을 보면 뼈전이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생존 기간이 긴 적은 없었다.


- 엑스지바의 장기 투여에 대한 안전성 연구를 진행하셨다. 연구에서 나타난 엑스지바 장기 투여 안전성은 어땠나.

장기 투여에 대한 안전성 연구는 앞서 진행된 엑스지바의 핵심 임상시험에 참여한 전립선암, 유방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연구에서 엑스지바가 졸레드론산 대비 우월성(superior)을 입증했기 때문에, 이어진 공개 연장 연구에서 졸레드론산을 투여 받았던 환자들의 대부분은 엑스지바로 변경했다. 결과적으로 전체 환자 중 90%가 엑스지바 치료를 추가로 받았다.
연구 결과, 엑스지바는 전이성 암 환자들에게 최장 60개월, 즉 5년까지 투여해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상반응은 앞선 이중맹검 시험과 일관되게 나타났다.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 이상반응은 저칼슘혈증이었다. 따라서 환자가 보충제를 꾸준히 복용하도록 하며, 관련 수치를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모니터링해야 한다. 악골괴사의 위험은 매년 1% 정도 증가했다. 이 역시 환자의 구강 위생을 잘 관리하면 큰 문제는 없다.


- 해당 연구를 토대로 엑스지바의 적절한 투여 기간을 계획해본다면.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 보호를 고려하면 엑스지바 투여는 항암 치료 전 과정에서 병용돼야 한다. 치료 중간에 항암제를 변경하더라도 엑스지바 투여는 중단하면 안 되고, 더 이상 항암 치료의 의미가 없어질 때까지 치료를 지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암 치료를 마친 후 상태가 안정적이고 추가적인 뼈전이 진행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면 엑스지바 투여 주기를 4주 1회에서 서서히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다. 예를 들어 HR+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3개월에 한 번 병원을 방문할 때 엑스지바도 그에 맞춰 같은 주기로 투여한다. 다만 아직까지 주기를 줄이는 것에 대한 대규모 임상시험이 나오지는 않았다.
또 같은 유방암 환자라도 하위 유형에 따라 평균적인 투여 기간은 다르다. HER2+ 유방암 환자의 경우 5~6년,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는 10~15년까지도 투여한다. 이렇게 투여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 뼈가 재형성될 시간을 주기 위해 6~12개월의 휴약기를 둔다.


- 전이성 유방암 치료 환경에 있어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유방암을 포함한 모든 고형암에서 가장 큰 미충족 수요가 있는 분야는 뇌전이다. 방사선 치료는 인지 저하 등을 포함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현재 치료법 외 더 나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
뼈전이 합병증 관리의 경우, 엑스지바와 같이 이미 존재하는 표준 치료제들이 놀라울 정도로 효과적이라고 보기 때문에 치료만 잘 받으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해 본다면, 뼈전이 합병증의 발생률을 아예 0%로 만들고자 한다면 파골세포가 아니라 뼈의 형성을 촉진하는 조골세포에 작용하는 약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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