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는 약국의 전산화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새로운 제도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의약분업 수용을 위해 약국 전산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이곳 저곳서 제기된 문제였지만 정작 분업이 시행되고 나서야 개국가는 약국의 전산화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실감했다.
개국가는 분업 시행전에 컴퓨터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최신 기종의 컴퓨터를 구비했으며, 각급 약사회 또는 반회별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며 새로운 제도 시행에 따른 적응력을 키워 왔다.
그러나 분업 초창기인 지난 7·8·9월 3개월간 약국들은 전산능력 미숙으로 인한 약국경영과 새로운 제도 적응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처방전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 약국의 전산화임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가 미비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약국 전산화가 이루어졌을 경우 의료기관에서 발행된 처방전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고 효율적인 약물상호작용·부작용·주의사항, 약사의 특화된 서비스인 복약지도 등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또 의약품 재고관리 등 약국관리의 효율화와 함께 처방전 입력 등도 손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산능력 미숙으로 분업 초창기에는 효율적인 약국 경영에 차질을 빚었었다.
처방전 입력부터 조제를 마치고 환자에게 복약지도를 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20분 이내여야 하는데 이중 처방전 입력 등 전산화 작업의 미숙으로 30분이상의 시간이 걸린 것.
이로 인해 대부분의 약국들은 처방전을 들고 내방한 환자들에게 약사의 특화된 서비스인 복약 및 투약지도를 효율적으로 제공하지 못했다.
전산능력 미숙은 처방전 입력의 어려움 외에도 EDI를 통한 약제비 의료보험 청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전산능력이 서툴다보니 EDI청구에 어려움을 끼쳐 청구한 약제비 청구서가 건강보험 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반송되는 경향이 허다했던 것.
이로 인해 처방약을 구비하기 위해 지급했던 비용을 적절한 시일내에 보상받지 못해 자금난에 봉착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전산화는 약국 업무를 효율화시킬 뿐만 아니라 분업시대에 약국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가장 중요한 방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약국과 관련된 고객 정보, 의약품정보, 고객의 약력관리, 병의원과의 처방정보공유 등이 모두 컴퓨터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의약품 전자상거래 기반이 확충되고 있어 컴퓨터 없이 약국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시점에 도달했다.
전자상거래업체 회원에 가입해 필요한 의약품을 공동으로 구입해 단가를 낮추고 저빈도 의약품을 보다 용이하게 구비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전자처방전 전달시스템도 확산되는 경향도 나타내고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할 경우 처방전 수용에 따른 어려움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를 적절히 사용하는 약국들의 내용을 실제 들여다 보면, 기본적인 약국 관리 프로그램(고객관리, 매입관리, 매출관리, 질병정보, 창고관리 현금 및 어음 출납관리 등)을 통해 의약품 구입 및 정보 습득을 하고 있다. 또 일부 약국에서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구축해 약국 홍보 및 주민들을 대상으로 인지도를 상승시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웹진 질병정보제공, 상담유도 등의 다양화된 방법을 통해 컴퓨터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 있다. 컴퓨터 환경과 통신환경의 변화로 인한 활용도는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약국은 의약분업 준비과정에서 586급 이상의 컴퓨터를 구비하는 등 전산화 기반을 구축한 상태이다.
또 약국관련 전산업체들이 다양한 약국관리 프로그램을 출시하며 전산화·정보화 흐름에 부응하고 있다. 그러나 약국의 전산화 기반 구축과 전산능력 향상보다 중요한 것은 약사들의 정보화 마인드 정립이다. 전문가들은 컴퓨터 세계는 복잡해 보이지만 초기단계만 극복하면 쉽게 적응할 수 있으며 문제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실행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분업시대의 약국경영은 임상약학 등 지식기반과 전산시스템·재고관리·인력배치 등 조제시스템, 저빈도약 물류시스템·상담자료구축 등 기반구축, 복약지도 상담 등 환자와의 정보교류에 나서야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이 있다. 이미 구축된 기반을 활용해 약국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